2009년 겨울 쯤에 제가 몸이 많이 아파서 시골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침밥을 먹으면서 어머니께서 꿈을 꾸었다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긴 즉슨 꿈에 어느 사람이 다짜고짜
어머니의 손을 잡아끌면서 어딘가 가자고 했답니다.
자꾸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가자고 하므로 어머니는
많이 무서워서 싫다고 강하게 뿌리쳤는데 한동안 뿌리치느라
꿈속에서 고생했다는 말씀을 하시므로 저는 매우 불안해졌습니다.
그 꿈속의 사람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겠고,
늙은 사람인지 젊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보나마나 흉몽을 예시한 것으로 저는 판단했습니다.
꿈에서 좋은 일로 어딘가 가는 것이라면 즐겁게 따라나서게 되는데
매우 무섭고 싫었다면 역시 위험한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은후에 한참동안 꿈해몽을 생각하다가
건강쪽에 혹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것이 아닐까? 생각되어
어머니가 그동안 건강검진을 받았던 내역들이 있는 우편물을
보여달라고 해서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007년부터 건강검진표에 한결같이 고혈압 관리 대상자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갑자기 뒷통수를 한대 맞은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2009년 3월쯤에 같은 동네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던 노인 한분이
고혈압을 우습게 알고 치료를 무시하고 지내다가 쓰러져서 소생하지 못하고
돌아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도 노인들을 해마다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부랴부랴 면소재지 보건소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몇번에 걸쳐서 혈압체크를 한다음 통계를 내달라고 의뢰를 했습니다.
체크해보니 최고 수치가 205에서 115가 나왔더랬죠.
최고 작은 수치가 190에서 110이나 되었습니다.
매우 위험한 수준까지 고혈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고혈압 잡는데 집중한 결과 요즘은 병원에서
정상이라고 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만약 어머니의 그 꿈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나몰라라
했으면 지금쯤 제 어머니는 하늘나라에 가 있었을 것입니다.
꿈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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