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의 뱀은 긴 물건, 실이나 밧줄, 머리카락을 상징 합니다.
또한 우리의 토속신앙 중에서는 뱀을 업신으로 보기도 합니다.
업신이 무엇인가 하면 가신(家神)중에 업을 주관하는 신을 말합니다.
업이란 것은 조상과 내가 뿌린대로 거두는 그 결과를 뜻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뱀꿈에 얽킨 무서운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내용은 제가 어릴때에 어머니가 잘 아는 옆동네 어느 집에서
제사 지내다가 일어난 실화 내용입니다.

어느 날, 어떤 집에서 선친(先親=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사를 모시기 위해
갖은 음식을 준비하여 며느리와 아들이 열심히 차리고 손자녀들과 제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중반쯤 되어서 메(밥)를 올리고 삽시정저(揷匙正著)후에 며느리가 
절을 하던중에 며느리는 고개를 숙인채로 더이상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을 헐떡거리면서 살려달라고 외치게 되었습니다.


이에 남편과 아이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서 허둥거리고 있을 때에
같은 동네에 신기운이 서려있었던 어느 노파의 꿈에 아무개집 
제사상의 메위에 검은 뱀이 똬리를 틀고 혀를 낼름거리고 있으므로 
깜짝 놀라 깨어서는 속옷 바람으로 제사 지내는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보니 며느리는 절하던 자세로 머리도 못 들고, 숨을 헐떡거리면서 다죽어 가고
남편과 아이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허둥대고 있으므로 그 노파가 메를 걷어내고
즉시 가족들로 하여금 절하며 잘 못 하였다고 싹싹 빌도록 하였는데 그렇게
10여분 엎드려서 잘 못 했다고 빌고나니 그제서야 며느리의 몸이 풀렸습니다.

그 일이 끝나고 정성스럽게 퇴상을 한 후에 그 메를 노파가 살살
파보니 밥 가운데에 며느리의 머리가락이 돌돌 말린채로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 내용은 그 노파로 부터 어머니한테 들어왔고, 그런 내용이 
어머니를 통해서 동네 어른들 몇 분도 알게 되었지요.


이토록 뱀은 머리카락을 대신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에 내용은 실화로서 조상의 영혼이 자신이 먹을 밥에 뱀(머리카락)을 
올려놓은 며느리가 괘씸하여 벌을 주면서 동네의 영통(靈通)이 가능한 
노파의 꿈에 그러한 내용을 보여주어 해결하도록 한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꿈에 대해서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가볍게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는 잘 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일을 앞두고 꾼 꿈이 실패를 예시(豫示)한 것인지
성공을 예시(豫示)한 것인지 알수만 있다면 크나큰 도움을 꿈으로 부터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물론이고 지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일을 앞두고 꾼 꿈이 있는지
확인해 본 결과 60%이상이 과연 예사롭지 않은 꿈을 꾼 것으로 
나타났고, 그러한 꿈 속에는 진행하는 일이 실패인지 성공인지를
예시(豫示)한 꿈이 대부분 이었음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꿈은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위대한 예지 능력중에 하나이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꿈으로 인해서 큰 도움을 얻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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