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에 여성 도안이 강세를 보이는 유럽권
오늘날 세계의 여성은 정치, 경제, 문화,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평등과 권익이 비례한지 오래 된 유럽의 여러 나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여성이 
화폐 속 인물로 등장하고 있었으나 아시아의 화폐 속에서는 상당히 드물게 나타났습니다.
역사적 인물을 도안의 주 소재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 화폐에도 50년 전에 여성이 등장한 
적이 있었는데요, 1962년 5월 16일 발행한 백환권 지폐가 그것입니다. 
한복차림의 젊은 엄마가 색동옷을 입은 아들과 함께 저금통장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는 이 지폐는 발행된 후 25일간 통용되다가 같은 해 6월 10일 제3차 
화폐개혁으로 유통이 정지되어 우리나라 화폐 중 최단명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 신기한 백환지폐의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5,16 군사쿠데타가 있은지 만 1년이 된 1962년 5월 16일 서울 시민들은 이날 
발행된 100환짜리 새 지폐에 실린 주인공을 보고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여성 인물이었기 때문이었지요. 


한복 차림을 한 젊은 엄마가 색동옷을 입은 아들과 함께 
저금통장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 이었던 것이지요. 
그 당시에는 참으로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당시 5,16군사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추진에 따른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저축을 장려할 목적으로 지폐 모델로 저축하는 
모자상을 넣어 발행했습니다. 
1962년 5월 16일 발행된 백환권 모자상의 주인공은 권기순씨(72)와 아들 
윤재순씨(50) 인데요 화폐의 주인공 모자는 현재 서울에서'오장동흥남집'
(8년전 일이라서 현재는 알수가 없음)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그 당시 권기순씨는 얼떨결에 모자(母子)가 백환짜리 지폐의 모델이
되었으며 당시엔 말이 참 많았었다고 합니다.
비록 25일밖에는 통용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부인과
아들을 표현한것 아니냐는 의혹과 한편에서는 조폐공사 관계자가 박의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고 합니다.

권기순씨의 말에 의하면 그 당시에 조폐공사 비서실에서 근무하다가
결혼 때문에 그만 뒀는데 1962년에 직장에서 자신을 많이 아껴주었던
강박(1981년 작고) 이라고 하는 도안실 실장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면서 덕수궁으로 불렀다고 하는군요.

사진을 찍은후에 며칠 후, 아들 돌 사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갖다 주었다고
하는데 나중에 강박 도안 실장이 화폐 도안용으로 모자(母子)의 사진을
사용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권기순씨는 마음씨 좋은 냉면집 할머니로, 
당시 두살배기 아기는 중년의 아저씨로 변해 있다고 하는군요.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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