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버지께서는 늘 백조 담배를 즐기셨습니다.
아마도 백조 담배가 입에 맞으셨나 봅니다.
그 앙증맞은 담배갑에 들어있는 필터가 없는 조그만한 담배들...

아버지가 피우던 백조 담배갑을 들여다 본 꼬마 녀석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부지 담배가 월마 웁는디,
담배 심부름 시켜바바 얼릉 갔다 올테니께 응. 아부지"


그러면 아버지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아버지가 얼릉 피울텡께 그때까정 기랄려라~~~잉" 

              <백조 담배는 1965년 7월부터 발매 되었고, 1973년 12월에 발매 중지 되었습니다.
                  각격은 20원이고 포장은 20개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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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녀석은 담배 심부름 값으로 일원을 받으면 십리사탕을 사먹을 꿍꿍이 였던 것이지요. 
그런 어린 아들의 속 마음을 아셨는지 아버지는 빨리 피우겠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제가 겨우 8살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이 아들에겐 그리 많지 않은 조그마한 추억 몇 개만
남겨 놓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백조 담배와 첨성대 이십원이 저 먼 추억속에서 아른 거립니다.
담뱃값 이십원과 심부름값 일원...

                <첨성대 십원은 1962년 9월 21일 발행하여 1973년 10월 30일 발행 중지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는 몸이 많이 아프셨는데 얼마나 고통 속에서 사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제가 수집해서 지니고 있는 백조 담배와 첨성대 십원을 보니 기억 저편에서
하얗게 빛바랜 채로
 가물 거리는 추억 한가지 꺼내어 적어 봤습니다.

추억의 일원과 십리사탕,, 더보기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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