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인들의 생과사, '돌아가셨다'의 뜻

아!!! 고구려 2012. 8. 24. 06:00

이번 이야기는 '돌아가셨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흔히 어느 어른이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냥 죽었다고 하거나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될텐데

왜? 어째서?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려면 먼저 고구려의 벽화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들을 유심히 보면 자주 등장하는 그림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북두칠성 그림 입니다.

왜 죽은 사람의 묘마다 빠지지 않고 북두칠성을 그려 넣은 것일까?

고구려 사람들에게 있어서 북두칠성은 신(神)이자 하늘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시계이며 달력이었던 셈 입니다.

고구려인들은 북두칠성이 우주시(宇宙時)를 가리킨다고 믿었습니다.

우주시가 몇 시냐에 따라 인간시(人間時)가 정해지는 법, 이라고 본 것이지요.

북두칠성은 우주와 인간의 스케줄을 관장하는 시간의 신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이고, 다시 새로운 시간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우주의 시계인 칠성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죽음을 '돌아가셨다'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명이 짧은 사람은 칠성기도를 올려서 명을 연장받고, 사람이 죽으면

'칠성판'이 깔린 관에 넣는 이유도 이 때문 입니다.

해서 우리는 어느 어른이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이지요.

'돌아가셨다'는 말은, 말 그대로 '있던데'나 '왔던데'로 다시 갔다는 뜻 입니다.

결국 그 말뜻은, 북두칠성(北斗七星)에 머물다가 왔으니 원래 있던데로 돌아갔다는

뜻인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가 상상 할 수도 없는 멀고먼 태고(太古)적부터

북두칠성(北斗七星)에서 왔다가, 다시 그 곳으로 간다고 믿었으며

그래서 '돌아가셨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또 한 염을 할때는 시신을 일곱매듭을 지어서 염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칠성판(七星板)과 칠성매듭을 지어주는 이유는 사자(死者)가

칠성신(七星神)에게 인도받아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북두칠성(北斗七星)은 우리민족과 1만년에 이르도록 늘 함께해왔던 것이지요.

살아 있을 적에는 복(福)과 장수(長壽)와 출세(出世)를 빌고, 죽을적에는

왔던데로 돌아갈수 있도록 가족(家族)들이 빌면서 그렇게 함께 해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에게 북두칠성은 단순한 별이 아니라

수만년에 이르는 동안 함께 해왔던 민족의 고향과도 같은 곳 입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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