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선생님 머리에 소변을 쏴버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그 당시 저희 학교 남자 소변용 화장실은 80년대와 90년대의 
공동 화장실 처럼 소변보는 곳이 횡으로 길죽하게 설치가 되어있고 
이곳을 2등분 하거나 3등분 하여서 약 1.8미터 정도의 높이로 시멘트 
칸막이를 만들어 놓았었습니다.

우선 서론을 좀 짚고 넘어가야 이해가 잘 될듯 하여서 
적당히 조물락 조물락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때가 70년대 중반쯤이 되겠습니다.
다른집 아이들은 하교를 하면 집에가서 소를 몰고 다니면서 꼴을 먹이거나
아니면 지게지고 들로가서 돼지나 소에게 먹일 꼴을 베어와야 했지요.

저희집은 소도 없고 돼지도 없어서 저는 집에오면 하는일이 동생을 보는 
일밖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8월쯤 부터는 산딸기들이 빨갛게 익게 되는데요 저는 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매일같이 산딸기만 참 많이도 따먹었드랬습니다.

뭐 요즘처럼 과자가 있었습니까?
아니면 장난감이 있었습니까?
그져 산과 들이 장난감이고 그런 곳에서
열리는 모든 열매가 과자 였던 
것이지요.

이렇게 저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유난히도 산딸기만 
보이면 몇 시간씩 보이는 대로 다 따먹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나 누나는 어디에 다녀오다가 산딸기가 
보이면 모두 따다가 저한테 주었지요.

이렇게 산딸기만 먹어서 그런지 소변을 보면 
그 힘이 대단해서 힘을 주면 굉장히 멀리 나갔습니다.
동네 아이들도 저와 소변쏘기 놀이를 하면 당하지 못 할 정도 였습니다.

이렇게 소변쏘기 놀이에 재미가 들린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 소변을
보는데 같은반 친구가 옆에서 함께 소변을 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하나 하였지요.

"야 아무개야! 너 오줌누먼 월마나 올라가냐? 나는 말여 내키보담 
더 올라가는디 너 한번 혀봐라"

이렇게 소변쏘기를 제안 했더니 그 친구는
'씨익' 웃고는 냅다 소변을 
위쪽으로 쏘더군요.
자신의 키보다 살짝 높게 올라가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저한테 
해보라고 하데요.

그래서 저도 힘껏 소변을 위쪽으로 쏘았습니다.
그런데 약 1.8미터 가까이 되는 제 왼쪽에
있는 소변대 칸막이를 훌쩍 넘어가더군요.

그 모양을 보던 친구는 입을 쩌~~~억 벌리고는
놀라고 있기에 제가 한마디 
하려는 찰나 ...

"에퇴퇴!!! 이게뭐야? 엑퇴!!!"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보나마나 옆에 칸에서는 남자 선생님이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저의 소변을 
고스란히 머리에 뒤집어 썼던 것이지요.

저나 친구는 옆칸에 선생님이 와 있는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무심코 쏜 소변이 하필 선생님이 있는 왼쪽칸으로 넘어가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은 어른들로 부터 도망치는 데는 거의 도가 트다시피 하였습니다.
걸핏하면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엉덩이나 종아리가 불나게 맞았기 때문에 한대
라도 덜 맞으려면 도망치는데 고수가 되지 않으면 않되었기 때문이었죠.

"야 발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외치며 두 녀석은 번개같이 튀었습니다.
친구녀석은 화장실 뒤쪽으로 튀고, 저는 화장실 옆으로 튀었는데 도망치면서
보니 선생님은 어쩔줄을 몰라하면서 저한테 외치고 있었습니다.

"야!~~~~야~~~~이놈들앗, 거기 서, 서라서 이놈들 서지못해."
"아이구 이거, 아이구 이거, 서, 서랏 이놈들, 퇴퇴!."

그렇게 어쩔줄을 몰라 하면서 계속 소변을 보고 계셨습니다.
선생님도 수업을 하면서 소변을 한참동안 참았던 모양인데 계속 나오는 소변을
어찌 할 수가 없었는지 우리가 도망가는 쪽을 쳐다보며 서라고 소릴 치고,
쏟아져 나오는 소변을 다시 보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순식간에 숨어버렸습니다.

도망가면서 언뜻 보니 아마도 4학년 몇 반 담임선생님 같았습니다.
그 선생님은 성격이 조용한 분이셨는데 저와 친구는 몇 시간 동안이나 
쫄아가지고 교실문만 열리면 경기를 일으키며 공포에 떨어야 했드랬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날 수업을 모두 마치고 집에 가면서도 다음날이 걱정이
되었지요...ㅋㅋㅋ

다음날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냥 조용하더군요.
특히 친구와 저는 같은반 친구들에게도 말을 못하고 끙끙 앓아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을 말했다간 금방 소문나서 
오줌벼락 맞은 선생님에게 혼날까 두려웠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그 일은 조용히 잊혀 졌습니다.

하필이면 꼬맹이 들이 소변쏘기 놀이를 하는데 오셔가지고  소변을 
보는중에 날벼락(아니 오줌벼락)을 맞으신 선생님을 지금도 가끔 
생각 하기도 합니다.
물론 얼굴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많요.

선생님 죄송 합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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