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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1 옛날 재벌의 며느리 들이기 3부 28



비록 두되라 해도 벌써 닷 되, 곧 반을 두 끼에 먹어치운 것입니다.
이전 처녀들은 열흘도 버티었는데 이 처녀는 단 하루이틀 만에 
쌀 한 말을 다 먹고 떠나버릴 모양이었습니다.

이왕 일찍 왕정승댁 며느리 되기를 포기 한다면 차라리 
한 이틀 만에 철수를 하는것이 옳은 방법일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런 생각을 하는 남녀 종에게 드디어 가난한 집 처녀가 물었습니다.

"사람은 우선 든든히 먹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노느냐???
아니면 자느냐???"

남녀종이 답하길...
"그야 일을 해야 겠지요."
 


"그러면 우리 일을 하자꾸나!!! 
일을해야 먹고 살지... 
벌어야 먹지...
산입에 거미줄을 안 치려면 나대고 꾸물거리고 움직여야 하느니라.
그런데 내가 여기는 발이 넓지 않아서 일 솜씨는 있다마는 일 거리를 
어디가서 얻어올 수가 없어 안타깝구나!!!
여종아!!!
너 왕정승 일가네 안방마님들을 찾아가서 
빨랫감이랑 옷 짓기와 이불 짓는 것을 다 맡아 올 수 있겠느냐???"


"남종아!!! 
너는 저 산이 누구네 산이냐...???
보아하니, 
왕정승네 산 아니면 일가네 산 같구나...
가서 나무를 한 짐 해다가 그 댁에 갖다주고 나무값을 받아오너라.
그 집은 누가 하든 나무는 해다가 땔 것이 아니더냐???
그러니 네가 해다주고 돈을 벌어야 하느니라!!!"
 


"나는 그 사이에 집안 청소를 싹 해두고 이제 일 할 준비를 해야겠다."

그러면서 팔을 걷어 부치고 집안 청소를 해내는데 순식간에 
유리명경 같이 '빤짝~빤짝~'하게 집을 쓸고 닦고 빛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온 처녀들이 남긴 땟자국 마저 씻어내 버린 것이지요.

그리고는 여종이 맡아온 일거리들을 척척 하는데... 
그 날렵하고 흠잡을 것 없는 마무리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신바람나게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자기도 먹고, 
여종도 먹이고, 남종도 먹이고 고기반찬에 
인물나게 먹이고...
땟갈나게 먹이고...
모양나게 먹이고...
 


일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며, 잘 못하면 이렇게 하라고 가르치고 
자기가 모르는 왕정승네 살림 대목은 남녀종에게 물어서 익히고...
그러니 종들이 그져 좋아서 죽겠다는 것이었지요.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가난한 집 처녀를 존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남자종은 그져 감격을 하였습니다.

"부디 한 달을 잘 채우소서!!!"

이렇게 기원까지 하였습니다.
어느새 한 달이 다 갔습니다.
딱 한달이 되자 이 가난한 집 처녀에게 
왕정승이 나타났습니다.
 


"너는 참으로 대단하구나!!!
감사하며... 
즐거워하며... 
노력하며...
차~암~ 지혜롭게 사는구나!!!
너는 이제 합격이다.
잘 했다...
이제 우리집 며느리다."

"..."

"아니 왜 말이 없느냐?"

"저는 정승에게 시집을 올 것이 아닙니다.
정승의 아드님에게 올 것인데 한 달간 구경조차 
못 하였으니 어이 시집을 잘 간다 하겠습니까?"
 


그러자 갑자기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말이 들려왔습니다.

"ㅎㅎㅎ 그 신랑감을 한 달간 보았지... 
아니 부려먹었지 않았소???"

나무만 하던 남종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가난한 집 처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 며느리 덕분에 왕정승은 훗 날 크게 이름을 떨치고 활인(活人)을 하여
백성들로 부터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고 하니 한 집안에 며느리가 
잘 들어오면 가세가 더욱 일어나고 후손 또한 훌륭하게 클 것이니
저절로 명문 집안이 대를 이어 가는 것입니다.

왕정승의 며느리 들이기와 그가 베푸는 나눔의 미덕은
요즘 재벌들이 본받을 만한 본보기가 아닌가 합니다.

왕정승과 아들 내외는 얼마전 까지 잘먹고 잘살다가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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