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우리민족은 새해가 되면 호랑이나 닭 그림을 그려서
집안에 붙이곤 하였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정초에 그 해의 불행을 막고 복을 받아들이는
벽사래복(?邪來福)의 염원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밤이되면 긴 어둠과 공포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며 이런 와중에 닭 울음 소리가 들리면 동이트고
새벽이 열리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인간은 닭과 함께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죽 새벽이 시작됨은 어둠과 함께 몰려든 모든 귀신들이 물러간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닭은 사람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면서 잡귀를 쫓는
영험한 동물로 인식되어 왔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닭은 단순한 가축 이상의 그 어떤 영험함을 선조들은
간파하여 귀하게 대접을 해왔을 것입니다.
또한 고구려 사람들 그 이전부터 닭은 태양신의 심부름꾼으로
생각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수닭의 붉은 벼슬에서 유래가 되었던 것이지요.
때문에 닭은 가축이기도 하였고, 집과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영물로
여겨져서 닭을 신성시 하기도 하였는데 정월들어 첫 유일(酉日)을
'닭의 날'로 정해서 지켜 왔었는데 이 날엔 부녀자의 바느질을
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닭은 곧 고구려시대 이전부터 매우 신성시 되면서 태양신의
사자로 삼족오와 함께 인식되었으며, 이러한 닭을 신성시 하던 사상은
곧 주작을 탄생시키는 시원이 되기에 충분하였을 것입니다.
주작을 흔히 '불새'라거나 '붉은 새' 또는 '불사조' 불리우는데
일본의 만엔권의 뒷면에 있는 새는 불사조라 하지만 결국은 고구려의
영물인 '주작'인 것입니다.
따라서 고구려에서 사방신중 남쪽을 수호하는 영물로 알려진 주작은
닭을 신성시 했던 고구려 사람들의 상상의 새로서 닭을 상상의 새인
주작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결과물인 셈 입니다.
결국 고구려의 주작은 닭을 본으로 삼았기에 머리가 닭과 흡사하고
머리위에 난 벼슬이나 턱밑에 축 늘어진 것들이 그대로 주작에도
등장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 사람은 주작은 수닭과 수꿩의 조합이라고도 합니다만
그러한 생각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꼬리는 닭이라기 보다는 수꿩에 가깝기 때문 입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요즘 자연스럽게 알게된 주작은 수닭을 본으로
삼아서 탄생된 상상의 영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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