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이 오래전부터 애용해 왔던 시루떡은 
뭐니뭐니 해도 백설기와 팥시루떡일 것입니다.

거기에다 팥시루떡은 단순히 먹기위해 만들기 보다는
집안의 신에게 제를 올리기 위한 제물과 잡귀를 쫓기위한
신묘한 신통력까지 지녔습니다.

그럼 신에게 제물로 왜 팥시루떡을 올리게 되었을까요?
아무래도 수천년 전의 제례 행위를 유추해 보아야 
그 이유를 알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시골에서는 동지 팥죽을 쑤어서 먹기전에 소나무 가지를 
이용해서 집안 곳곳에 팥물을 뿌리거나 알수없는 이상한 모양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종종 있기도 합니다.
 


동지 팥죽물을 집안에 뿌리거나 알수없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팥이 지닌 신통력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천년 전에 국가적인 제사를 지낼때는 제사장인 무당이 이 팥물을 이용해서
제단 주변에 각종 부적이나 그림을 그려서 제천의식을 행하였을 것인데
그 당시는 붉은 염료가 없었을 것이므로 팥물이 붉은 염료를 대신해서 제사장이
이것을 제례의식에 사용했을 것입니다.

때문에 팥은 제례 행위때 부적용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염료이자 
중요한 제물로 사용이 되었을 것이고, 이러한 선조들의 제례 행위에서
동지 팥죽을 쑤어서 잡귀를 물리치거나 팥시루떡을 제물로 삼아서
고사를 지내는 등의 행위가 탄생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어린 아이의 생일때는 수수팥떡이나 팥시루떡을 해서 먹였는데 
이는 팥이 들어간 떡을 먹은 아이에게 잡귀를 물리치는 팥의 신통력이
서리게 되어서 잡귀나 병액이 접근을 못 하도록 하기위한 선조들의
지혜로움이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이야 팥의 이러한 신통력을 짐작인들 할수가 있겠습니까만...
상고사의 제천행위때 부터 내려왔던 팥을 이용한 잡귀를 물리치는
행위와 집안에 모시는 신에게 제물로 팥시루떡을 바치고 빌었던 것이
수천년이 흐르면서 그 뜻은 온데간데 없고, 그져 자손대대로 전수
되어져 온 것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불과 1980년대 까지만 하여도 시골에서는
10월달을 최고로 귀한 달이라 하여 상달이라 하였고, 수확한 
햇 팥을 이용하여 팥시루떡을 푸짐하게 쪄서 집안의 곳곳에 좌정해 있는 
신들에게 떡을 올리고, 수복강녕(壽福康寧)과 부귀다남(富貴多男)을
정성껏 빌면서 고사를 지냈습니다.
이 고사떡을 동네사람들 끼리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상달고사를 즐겼습니다.
 


고사떡은 반드시 붉은 팥고물로 팥시루떡을 쪄서 이용하였는데
잡귀는 접근을 허용치 않고, 집안에서 모시는 신만 먹을수 있다고 
믿었던 데서 비롯된 민간신앙 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팥죽과 팥시루떡은 먼 옛날부터 선조들이 신통력을
지녔다고 믿었던 붉은 팥을 이용해 제천행위를 하였던 그 민족적
정신이 담겨져 있는 귀한 음식임을 알고서 먹어야 되겠습니다.

저 돈재미는 지금 시장의 떡집에서 몇 조각 사온 팥시루떡을 마떼와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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