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가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두 아이들이 말썽을 피우다 엄마에게
혼나고 있었습니다.
달구와 달녀는 자녀들이 어릴때부터 잘못을 하면 가차없이 거기에 합당한
벌이나 매를 들었습니다.
 
오늘도 두 아이는 손바닥 3대씩 맞고 무릎꿇고 손들고 있는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가 오자 반가워서 어쩔줄 몰라 하면서 "아빠~~아 히잉~~~"
하면서 구원의 눈길을 보냈으나 달구는 못 본척 해버렸습니다.
달구네는 아이들을 혼낼 때마다 규칙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혼낼때는 엄마가 모른척 하고, 엄마가 혼낼때는 아빠가 모른척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혼내는 일에 참견을 하지않던 아빠나 엄마는 나중에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이들도 오랫동안 겪어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아빠가
역시나 도와주지 않자 실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훌쩍입니다.
 
한참동안 벌을서서 팔이 아팠는지 눈물 콧물을 훌쩍이면서 벌서던 아이들은 
엄마한테 주의를 듣고, 벌서는 것을 끝내자 각자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달구는 큰 아이 방부터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이는 기가죽어서 시무룩해져 있었습니다.
달구는 그런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달래줍니다.
 
아이의 손바닥도 '호~~~오'해주고 그동안 아이들 달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동원하여 아이의 마음을 풀어줍니다.
이렇게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고 나면 아이들은 금방 
얼굴이 환해져서는 다시 명랑해 집니다.



말구도 퇴근해보니 집에서는 두 아이가 말썽을 피워서 엄마에게 먼지 털이개
자루로 엉덩이를 맞으면서 혼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말구는 대뜸 "아니 이녀석들 또 무슨 말썽을 부린거야?"라고 하자 
말녀가 "아유~~우 속상해서 못살겠어 정말 얘네들 누굴 닮아서
이런거야 대체"
 
"애들이 지엄마 닮지 누굴 닮겠어? 대체 집에서 무얼 하길래 애들이
이모양 인거야?"
"뭐라구욧? 왜 애들이 날 닮아 지아빠 닮은거지, 아니 집에서 뭘 하다니? 
당신이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해?"
말구는 말녀의 반격에 짜증이 났는지 냅다 아이들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몇 대씩 두둘겨 패면서 소리쳤습니다.
 
"에잇 이 빌어먹을 녀석들 지에미 닮아서는 맨날 말썽이야 앙?"
아이들은 갑자기 아빠한테도 매를 맞자 서럽게 울면서 소리칩니다.
"아빠 엄마 미워! 무슨 아빠 엄마가 이래 으~아~앙"
 
아이들은 각자 제방으로 달려가서는 문을 잠궈버립니다.
결국 말구와 말녀는 아이들이 서로 너닮았다고 우기면서 대판 싸우고는
저녁도 않하고 아이들까지 굶긴채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다음날도 아이들은 독이 잔뜩 오른채 아침도 굶고 부모에게 인사도 없이 
학교에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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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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