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4월 29일에 즈음하여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어디든지
이동해도 좋다는 임금의 명령이 도착하였으므로 원균에게 통보하여
자세한 적의 병력과 전함을 전해들은 이순신 장군은 아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00여척이 넘는 대 함대로 침략해온 왜군은 전라 좌수영의 24척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이순신 장군은 즉시 전라도 순찰사 이광에게
통보 하였고, 이광 순찰사는 전라 우수영 이억기 장군에게 이순신
장군의 함대를 돕도록 명령을 내렸고, 이러한 명령서를 접한
이억기 수사는 즉시 이순신 장군에게 자신의 모든 전력을 이끌고
출전 하겠노라고 알려왔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출전 하기에 앞서 후방의 모든 군관들에게 좌수영으로
집결 하도록 명령하였으나 겁을 먹은 일부의 군관들이 도망쳐 버렸기에
출전 하기에 앞서 후방의 방비에도 대비해야만 하였습니다.

이미 해체되어 버린 경상좌우수영군은 사라져 버렸고, 기껏해야 
전라 좌우수영의 전함만 가지고 적의 600여척 이상의 전함들과
싸워야 되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였습니다.

적의 수효는 너무나 많고, 아군의 전력은 너무나 적어, 과연
싸워서 이길수가 있을지를 수없이 반문하고 답을 찾고자 하였을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조금은 엿볼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5일에 당항포 앞 바다에서 원균과 만나 단독 작전으로 적을
섬멸하려 하였으나 원균이 밤 늦게 나타나는 바람에 작전이 연기되었고
1척만 가지고 나타난 원균에 매우 실망하던 차에 원균의 자침 명령을
어기고 자신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남해 현령 기효근,
옥포 만호 이운룡과 영등포 만호 우치적이 합류하여 이순신 장군은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경상우수영의 전함 4척이 합류하게 되므로 이순신 장군의
전력은 전함인 판옥선이 27척이 되었으며 거북선 1척을 합쳐 모두
28척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라 좌수군 처럼 일사분란하게 화포술을 구사하지는 못해도
함포사격으로 전투력을 상실한 왜군 전함을 단독 격멸 하는데는
한 몫을 할 것이므로 4척의 함선이 더 합세한 것은 큰 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원균과 합세한 이순신 장군의 함대는 서서히 그 위용을
드높이며 왜군의 전함을 찾고자 여러척의 척후선을 내 보내기
시작 하였습니다.

왜군의 전함과 조선군의 전함을 비교하자면 전라 우수영의 
전함이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600대 27의 그야말로 말도
않되는 전력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은 이래서 성웅이라는 것이며 
위대한 영웅임에는 분명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강력하고 막강한 힘을 지닌 왜군의 대 함대와 
27척의 함대를 가지고 싸워야만 되었던 이순신 장군...
이제 그 시작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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