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실화로서 매우 가슴 아픈 이야기 입니다.
바쁘더라도 꼼꼼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1995년 7월경 경기도의 어느 지역에 위치한 다리 위에서
처량하게 울고 있는 돈재미 또래의 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당시 거하게 한잔하고, 기분좋게 길을 가는데 
울고있는 남자의 모습이 자꾸 저를 뒤돌아 보게 하더군요.
결국 그 남자를 달래어 근처의 식당에 데리고 들어가서
따뜻한 밥과 술을 시켜놓고 먹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따끈한 밥과 술은 먹을 생각을 않고, 
제손을 잡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한마디 합니다.
 


"저 좀 살려주십시요..."

"살려달라고요? 왜요? 무슨 일 입니까?"

"제가 허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돈이 한푼도 없습니다.
여지껏 빚을 다 갚고, 이제부터 버는 돈이 제돈이라고 기뻐했는데
빚 다갚고, 첫번째 일하던 날 허리를 다쳐서 치료도 못하고 먹는 것도
못 먹고 이렇게 죽어야 될 상황입니다.
저는 죽고싶지도 않고요, 멋지게 재기해서 잘 살고 싶거든요.
그러니 제 허리를 좀 고쳐 주십시요."

원래 머리검은 동물은 거두는 것이 아닌 것을 이미 젊은 나이에 
다 깨우쳤던 돈재미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고쳐주면 나중에 내 뒷통수나 때리지 않을까? 싶은데..."

"은혜까지는 갚지 않더라도 뒷통수를 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솔직한 그 말 한마디에 그 자리서 고쳐 주겠노라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밥과 술을 다 먹이고는 그 남자가 사는 집으로 갔습니다.
 


그 남자가 지내는 곳은 시에서 철거 명령이 떨어져서
곧 허물어 질 건물에서 보증금 15만원에 월 1만5천원 이던가?
암튼 그렇게 지내고 있더군요.

그 당시 비가 오던 때 였는데 방에는 창문을 통해서 빗물이 흘러들어와
방바닥이 습기로 가득하고, 그 때문에 추워서 침낭을 펴놓고 그 침낭
안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24시간을 누워서 보낸다고 합니다.

사실 잘 걷지도 못하던 그 남자는 죽으려고 밖으로 나갔는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죽기 직전에 싫컷 울어나 보자며
그렇게 다리위에서 울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남자가 저를 만나려고 그렇게 울고 있었나 봅니다.

방은 길이가 2미터 50정도에 넓이는 약 1미터 50정도로 
아주 작고 추운 방이었습니다.

이 남자가 준비해둔 식사는 딱 두개를 이용하여 13일을 버티다가 
그것 마져도 떨어져서 수돗물을 받아 마시면서 2일을 견디다가 
죽기로 결심하였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슈퍼에서 판매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단팥빵 이라고 하는, 아마도 50원인가? 100원인가 하던 빵이 있었습니다.
그 빵 1개를 가지고 약 3일 동안 요기를 했다고 합니다.
즉 단팥빵을 3등분 하여 하루에 한 조각과 수돗물을 한대접 마시면
하루 식사가 끝났던 것이지요.

이렇게 단팥빵 1개로 3일을 버틴 다음엔 그 당시 300g짜리 국수를
이용하여 10일동안 버티었다고 합니다.
하루에 약 30g정도를 삶아서 수돗물 한 대접에 그 국수를 말아서
식초 몇 방울 넣은 다음 그것을 후~루~룩! 마시면 하루 식사가 끝났다고 하더군요.
사실 국수 30g은 한 젓가락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양 입니다.

그러다가 약 7일정도 되자 부탄까스 마져 떨어져서 나중에는
수돗물에 식초 몇 방울 넣은 다음, 그 물에 국수를 담가 두었다가
국수가 불면 그냥 후~루~룩 마셨는데 결국 배탈까지 나서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빗물과 똥물이 신을 적시는 화장실에서 설사를 하면서
울다가 울다가 탈진해서 쓰러진 적도 있었다고 하였지요.

저는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서 함께 부여잡고 울었습니다.

2부에 계속...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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