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癸巳年으로 뱀의 해가 되겠습니다.
계사를 굳이 따져서 해석 하자면 검은뱀을 의미 합니다.
열번째의 천간에 속하는 계는 물에 해당이 되는 것이며
물은 북쪽을 뜻하고 북쪽은 玄이고 현은 검다는 뜻 입니다.
그래서 북쪽의 수호신을 현무(玄武)라 하였습니다.
이렇게 검은 뱀이란 것은 독사중에 독사를 일컫기도 하는데
검은색의 독사는 웬지 더 무서워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칠점사니 까치독사니 하는 독사들도
모두 흑갈색이거나 흑색의 뱀들 입니다.
이렇듯이 흑사는 매우 독기가 무섭고 사나운 맹독성 뱀을 의미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의 검은 뱀은 위험하고 사납지만 꿈 속에서의
검은 뱀은 조상을 의미 하기도 하므로 꿈에서의 검은뱀은 길한
징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뱀이 다 무섭고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우리민족이 주거해온 집안에는 업신이라고 불리는
구렁이가 서식하였습니다.
이 구렁이는 집안을 살펴주고 지켜주는 일종에 수호사인 셈인데
실제로 이러한 구렁이가 지붕위에서 생활하는 경우에는 그 집에는
쥐가 없고 다른 동물들이 접근하지 않는 등 어찌보면 사람에게
이로움을 많이 주는 뱀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집을 지키는 구렁이가 그 집을 나가게 되면 그 집안은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로 꿈에서 수호사가 집을 나가는
꿈을 꾸고나서 사람이 죽는 다거나 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때문에 옛부터 어른들은 집안을 지켜주는 구렁이가 실수로
지붕위에서 방안이나 부엌으로 떨어지면 그냥 보고만 있거나
혹은 잘 받쳐들고 그 구렁이가 다닌다고 생각해 왔던 지붕
입구에 잘 놓아주곤 하였습니다.
사실 집 지키는 구렁이는 그 집에서 평생 살아도 구경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것도 사실입니다만...집을 헐거나 할 때면
여지없이 희한하게 생긴 구렁이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뱀은 고구려 시대만 하여도 매우 신성시 했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회분 4호묘의 태양신과 달신의 몸통은 뱀의 모습을 하고 있고
용의 몸통과 꼬리도 사실은 뱀의 몸을 빌려서 만들어진 것 입니다.
이렇듯이 뱀은 우리민족이 매우 신성시 해왔던 영물이기 때문에
뱀의 해는 어느 해 보다도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 입니다.
부디 올해 계사년도 국제적으로 조용하고 남북한 관계가 평화롭게
정착되어 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계사년을 맞이하는 모든 분들...
행복하시고 뜻 한바 모두 이루는 신나고 즐거운
한해가 되길 돈재미가 기원드리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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