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꿈 이야기는 실화이며, 저의 형수님이 현몽한 꿈 이야기 입니다.
형수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집사였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 따뜻한 봄, 어느날 뇌경색으로 운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저와 형과의 나이차가 많은 관계로 형수님이 저희집에 
며느리로 들어 오실때는 저 돈재미는 코찔찔이 시골 꼬마였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엄마들이 너무나 잘 씻겨주어서 탈이지만 
70년대의 아이들은 엄마들이 씻겨 주는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아는분 있는지요?
어린 자식들 먹여 살릴려고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남의집 농사일을 해주어야 했었기 때문이지요.

그 당시 아이들은 특별한 부잣집 아니고선 
모두다 코찔찔이가 되어서 얼굴이든
손이든, 땟국물이 좔~~~좔~~~흘렀드랬었죠.

그런 시절인지라 형수님이 어린 도련님을 보니 참으로 그냥 두고 볼수가 없었는지
저를 씻자고 불렀는데 눈치만 살살보면서 오지 않으므로 사탕을 꺼내어 보여 주길래 
그것을 받는순간 형수님에게 손목을 꼭 잡히고야 말았습니다.

그렇게 형수님과의 첫 만남은 코찔찔이 꼬맹이가 형수님에게 
고추까지 보여주면서 강제로 목욕을 해야만 했었습니다.
에구...부끄러워라...ㅋㅋㅋ

그 당시 부끄러워서 도망갈려고 했지만 스물 좀 넘은 
형수님의 손힘을 뿌리칠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고난 돈재미는 자라면서 형수님 한테 
마치 나이차이 많이나는 큰 누나나 고모나 이모같은 
감정을 지니게 되었었지요.

형수님도 저 한테만은 참 잘 해주셨드랬습니다.
이렇게 형수님도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집도 장만하고 
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갈 즈음 새벽에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토하면서 쓰러져서 병원으로 갔으나 결국 
회생하지 못 하시고 43세의 젊디젊은 나이에 요절하셨습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신 형수님은 형이나 아이들 한테도
전혀 꿈에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약1-2년 흐른 어느날 밤 꿈에 
제 고향 어느 언덕길에서 형수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혼자였고 형수님도 혼자였는데 형수님은 
꿈속에서도 몹시 추워서 떨고 있더군요.
얼굴도 파리하구요.
그런 형수님이 돈재미한테 말했습니다.

"도련님 나 추워요"

그래서 저도 무슨 말인가 한 것 같은데 생각이 않나고 
다시한번 형수님이 말했습니다.

"도련님 나 추워요, 내 코트좀 갖다줘"
 


그래서 형수님 코트를 갖다줄려고 
시골 집으로 달려가다가 잠을 깼습니다.

그 모습이 자고 일어나서도 어찌나 선명하고 추워 보이던지 
저는 즉시 형수님의 무덤을 날 잡아서 파묘를 해볼려고 했었는데 
꿈속에서 들었던 말 중에서 "내 코트좀 갖다줘"란 말이 생각나므로 
형집에 전화해서 혹시 그곳에 형수님의 코트가 있느냐고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형수님이 겨울에 즐겨입던 코트를 질녀가
태우지 않겠다고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전날 밤 꿈이야기를 해주고 오늘 당장 형수님 묘에 가서 
빨리 태워주라고 했는데 같은 집사였던 형은 하는말이 
"거 씰데없는 헛소리 마라"였습니다.

형의 답답한 대꾸에 제가 화내면서 지금 빨리 태워주라고 
사정없이 난리친 덕분에 그날 형이 그 코트를 태워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이제 되었겠다'싶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꿈을꾼지 
꼭3일 되던 날, 그러니까 형수님의 코트를 태워 준 다음 날 밤에 
또 형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꿈속에서 어디를 갔는데 솟을 대문이 하늘처럼 높게 솟아있는 
큰 대궐같은 집이 있었습니다. 

대문이 활짝 열려져 있었고, 저는 스스럼 없이 그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안에 들어가서 앞쪽을 보니 거의 1미터가 넘는 높은 대청 마루에 앉아
있는 형수님을 보았습니다.

형수님은 저한테 오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그래서 갔는데 형수님의 앞에는 큰 상에다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었고, 형수님은 그 앞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올라오라고 손짓을 하여서 그 높은 마루에 낑낑대면서 겨우 올라갔습니다.
형수님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면서 저한테 먹으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그런데 신기한것은 형수님이 
한번도 저한테 말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저도 말을 않했구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형수님의 표정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형수님이 권하는대로 이것저것 맛있게 먹다가 잠을 깨었습니다.
그 뒤로는 한번도 형수님이 제 꿈에 나타나지 않더군요.

제가 추워하는 형수님의 뜻을 정확하게 읽어서 코트를 태워주게 하였으므로 
고마워서 저한테 푸짐한 식사를 마지막으로 대접해 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도 죽은이의 유품은 모두 불살라 주는것이 좋습니다.
만약 불살라 줄 수 없는 유품이라면 무덤이나 납골당에 껴묻기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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