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흥리 고분에서 발견된 무덤 글에는 다음과 같이 무덤을 만드는
과정이 마치 일기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造欌萬功日煞牛羊酒肉米粲
무덤을 만드는데 일만의 공력이 들었고, 날마다 소와 양을 잡아
술과 고기, 쌀밥이 제공 되었다.
그렇다면 덕흥리 고분을 만드는데 정말 일만명이나 동원되었을까?
비록 덕흥리 고분이 엄청난 벽화와 고구려의 귀한 자료들이 대거
출토되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일만명의 사람들이 무덤을 만들었는지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위의 기록내용은 실제로 일만명이 동원되어서 공사를 한것이
아니라 무덤을 만드는데 동원된 총 인원이 일만명이라고 보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500명의 무덤 축조 기술자들이 동원 되었다면 약20여일간
작업을 하였으므로 500*20=10000명 이란 계산이 나오므로 한번에
일만의 인원이 동원된 것이 아니라 총 인원이 1만명이 동원되었다고
보는 것이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위의 무덤 글에서 보이듯이 날마다 소와 양을 잡아서 술과 고기를
제공하고 쌀밥을 먹게 했다는 것은 유주자사 진의 가세가
수백명을 동원하여 20여일 가까이 무덤 공사를 치룰 정도로
대단하여 그 정도의 공사비용은 충분히 충당 하였던 것으로 여겨 집니다.
물론 나라에서 공사비용을 지급해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분마다 벽화의 화려함이 다르고, 간단한 것부터 벽화가
없는 고분까지 다양한 것으로 보아 거의 개인 재산으로 무덤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재산이 적은 사람은 죽어서도 무덤이 덜 화려한 반면
재산이 많은 사람은 무덤 내부를 완전 화려하게 치장을 하여
사후 세계 에서도 현생 못지 않게 잘먹고 잘살라는 염원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이유로 유주자사 진의 재산은 매우 많아서 그렇게
화려한 벽화들을 남겼을 것이라고 생각 되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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