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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09 나 아들 낳은 여자야 27

제목이 좀 이상 하지요?
저는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어릴적에 동네의 어느 
아주머니는 꼭 젖가슴을 드러내 놓고 다니던 분이 계셨드랬습니다.
어릴때야 그러거나 말거나 몰랐지만 어느덧 꼬맹이가 한 20대쯤 
되고나니 어느 날 갑자기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그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갑자기 생긴 궁금증은 
풀길이 없어서 어머니께 물었지요.
그랬더니 어머니 말씀에 원래 그러는 거랍니다..ㅋㅋ

'아니 세상에 원래 그러는게 어디있을까?' 싶어서 
할머니께 가서 그 연유를 물으니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그것은 옛날 부터 아들낳은 여자들이 그러는 거다,
니 어미도 그랬고, 이 할미도 한동안 그랬었지."

"그럼 할머니랑 어머니는 지금은 왜 그렇게 않하세요?"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지, 왜냐면 옛날 처럼 아들 낳으면 벼슬 한 것처럼
누가 인정해 주는 것두 아니니 뭐하러 망신스럽게 젖을 내놓겠냐?"
 


할머니 말씀 대로라면 아마도 조선시대 말쯤 부터 시작된 풍습인 듯 한데
외국의 선교사들과 왜인들이 한사코 강제로 못하게 해서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래도 대대로 그런 풍습을 못 버리고 아들 낳았다고 자랑 하고 싶어서 
젖가슴을 내놓고 다니는 어머니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갑자기 그때 생각이 들기에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아들낳은 표시를 내고 다니던 여인들의 사진은 잘 나오는데
왜 그랬는지는 도무지 나오지 않더군요.

어느 까페에서 간략한 내용 몇 자가 적혀 있었고 거기에서도
제가 아는 내용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할머니로 부터 전해 들었던 이야기로 적어 봅니다.

한편 풍속 화가로 유명한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잘 살펴보니
젖가슴을 내놓고 있는 여인네의 그림이 두개나 나오더군요.
신윤복은 18세기 중엽의 사람으로 영조임금 시대인 1758년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18세기 무렵에도 아들낳은 여인네는 저렇게
젖가슴을 내놓고 다녔다는 아주 유력한 증거가 되겠습니다.

그 당시엔 사대부나 양반네의 여인들을 제외한 양인중에 일부와
상인(장사치를 이르던 상인이 아니고 상놈으로 부르던 사람들을 뜻함)들의 
부인네들 중에서 아들을 낳은 여인들은 젖가슴을 훤히 드러내놓고 
다녔다고 볼수가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첫째를 장남으로 둔 어머니들이 젖가슴을 내놓고 다닌 것인지
아니면 무조건 아들을 낳게 되면 젖가슴을 내놓고 다녔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구한말의 사진중에 그런 사진이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전부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의 아들 낳은 여인네들이
젖가슴을 내놓고 당당하게 다녔던 듯 합니다.
 
이런 풍습이 왜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조선 중엽 쯤에 생긴 것 같습니다.
아들을 낳으면 젖가슴을 훤히 내놓고 다닐 정도로 아들을 귀하게 여기던 
풍습이었던 것이지요.

그만큼 아들 낳으면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해주고 집안 에서도 파워가 
높아지던 시대였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는 한데, 그런 내력으로 
우리나라의 어머니 들은 예나 지금이나 오직 아들타령 하는것이 아예 
유전적으로 못이 박힌 듯 합니다.

하긴 요즘은 오히려 딸을 더 선호 한다고 합니다만...
결국 아들낳은 여인네가 젖가슴을 훤히 내놓고 다는던 풍습은
일제식민지를 거치게 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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