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사람이 죽기전 1일에서 3일전에 몸에서 빠져 나온다는 영혼불.
         보통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고 함.


아무나 볼 수 없는 혼불 나타나다. 
1970년대 중반 쯤으로 기억이 되는데 그 당시에 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짓거나 농사일이 없을 때면 바다에 나가서 반지락을 채취하여 
껍질을 분리하는 작업을 밤늦게 까지 하거나 채취한 반지락이 많을 때면 
새벽까지 껍질 분리 작업을 하였습니다.

저의 집도 어머니와 누나가 반지락을 채취하여 
보통 새벽까지 껍질 분리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 날도 마루에서 어머니와 누나가 반지락 껍질 분리 작업을 하였는데 양이 어찌나
많던지 10-11세쯤 되던 저도 조금이라도 손을 거든 답시고 열심히 도왔습니다.

결국 자정쯤이 되자 꾸벅꾸벅 졸게 되어 저는 방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한참이나 되었을까 깊은 잠에 취에 있었는데 마루에서부터 작은 비명과 
'우당탕, 쿵탕'같은 소리가 들리면서 누나가 방으로 뛰어들어 오고 뒤 이어서 
어머니도 들어왔습니다.

그 소리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던 저도 놀라서 일어났었지요.
저는 누나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누나의 말이 "야! 나 혼불 봤다"
"'혼불?' 이게 뭔 소리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어머니 말씀이 
"아이고 누군가 두 사람이 죽게 생겼구나"라고 하여서 어머니를 바라보니 
잔뜩 걱정스런 표정 이었습니다.


잠시 있다가 '혼불이 뭐지'라고 중얼 거리면서 밖에 나가서 여기저기 하늘을
살펴보았지만 있다던 혼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혼불은 이미 사라졌거나 아니면 하늘에 
떠다니고 있었는데 저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어머니와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혼불은 아무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볼 수 있는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고 합니다.
즉 수백명의 사람들이 혼불이 너울 거리는 주위에 있어도 그 중에서 한 사람 
정도만 볼 수 있거나 아니면 아무도 못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별한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는 이 혼불을 누나와 어머니가 보았던 것인데
맨 처음 어머니가 언뜻 하늘을 보더니 "어 저게뭐냐? 혼불이구나"해서 누나도
그쪽을 보니 한개의 파란색을 띈 혼불이 너울너울 거리면서 하늘을 유영하고
있었답니다.

잠시 넋을 놓고 보고 있는데 또 다시 어머니가 "어라? 혼불이 두개구나"라고 
해서 누나가 여기저기 살펴보니 바로 원래의 혼불 옆으로 또 한개의 혼불이
너울 거리면서 두개가 춤 추듯이 유영을 하고 다니는데 어머니는 원래 무서움을
거의 타지 않아서 가만히 보고 있었지만 누나는 잠시 보고 있다가 혼불이 나오면
사람이 죽는다는 이야기가 떠오르자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무서움이 몰려 오면서
"엄마야!!!"라는 짧은 비명을 지르면서 반지락 주변에 있던 그릇까지 걷어 차면서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던 것이지요.


그 때가 새벽 3시쯤 되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동네의 어른들은 모두다 아는사실 혼불, 그런데 이 혼불을
본 사람은 거의 없고 어머니가 유일하고 누나도 그날 아주 자세히 보았던
것이지요.

그것도 평생 한 개도 볼 수 없다던 혼불을 두개씩이나 보았으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 혼불이 높은 하늘을 유영하는 것이 아니라 제법 낮게 유영을 하였다고
합니다.

아마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저의 집 옆에는 아주 키가 큰 미류나무가
있었는데 누나와 어머니의 이야기로는 그 미류나무 높이 만큼 천천히 춤을 추고
있어서 아주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주 큰 미류나무는 약 20여 미터 이상은 되었을 테니 
아마도 20미터쯤 높이에서 혼불들이 유영을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그 혼불이 보이고 난 뒤 어머니 말씀대로 저의 동네에서 
2일후에 초상이 났고, 그 다음날 옆 동네에서 또 초상이 났습니다.
두개의 혼불이 보이면 두 사람이 죽는다는 어머니 이야기가 사실이 된 셈입니다.
혼불! 여러분중에 혹시 위에 그림처럼 생긴 혼불을 보신분이 있는지요?

이 혼불은 크기가 70-80센치에 앞부분 두께는 큼직한 수박만 하다고 하였는데
머리부분
은 수박만 하고 꼬리쪽으로 점점 가늘게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어머니 말씀으로는 독고리병 두개보다 더 길었다고 하였으므로 제가
유추한 길이 입니다.  
 
위에 혼불은 제가 직접 만들어서 누나와 어머니께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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