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몽에 대해서 제가 몇 번 글을 올리고 보니 꿈은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일 뿐으로 여기는 분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꿈은 해몽하기 나름이라는 생각들을 많은 분이 하고 있는 듯 하더군요.
과연 꿈이 해몽하기 나름일까요?

물론 꿈이야 몰라도 그만, 알아도 그만이므로 신경않쓰고 살아도
여지껏 잘먹고 잘살아 왔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알면 큰 이익이요, 모르면 넋놓고 있다가 당하기도 합니다.
꿈은 그럼 미신이냐? 하면
이또한 바보같은 생각입니다.


꿈이란 자신의 잠재의식이 자신에게 미리 알려주는 예시(豫示)일 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자신의 잠재의식을 미신으로 치부하려는 생각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지요.

오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 처럼 꿈을 하찮은 미신으로 여기던 
그 잘난 예수를 믿던 사람 이야기 입니다.

이 사람은 저와 티격태격 하면서도 걸핏하면 
만나서 술 마시고 언쟁을 일삼던 사람 이었습니다.
비록 술은 마시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성실한 생활을 하던 사람 이었지요.

간혹 제가 꿈 이야기를 하면 
"개꿈을 꾸고 그런 것을 믿는 어리석은자여 깨어나라!"고 하면서
저를 면박주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면 저 역시도 "술 마시고 예수믿는 날라리 신도여 정신차려라" 하면서
서로 날을 세우고는 언쟁이 벌어집니다.
지금은 어디서 뭘하고 사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이 저한테 술 마시자며 
기운이 '탁!'풀린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날밤 저를 만난 그 사람은 제손을 덥석 잡고는 사정합니다.

"이봐 돈형, 내가 말야 아주 불길한 꿈을 연속 2일이나 꾸었는데 
아주 불안해서 못 살겠네...꿈 해몽점 해줘바..."

"뭣이라! 꿈 해~모~옹?
여봐 홍형, 미신을 믿는 나같은 나부랑이 한테 웬 꿈해몽?
꿈 같은것은 절대로 믿지 않는다더니 거참...
참...별일일세, 홍형 어디 아픈겨?"

"아녀, 아녀...
이건 정말 심각해 해몽점 해바."

저는 일단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무려 2일이나 연속해서 꾼, 너무 선명한 꿈 이야기를 목에 힘줄까지 
세워가면서 열변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내용인 즉슨 이랬습니다.

꿈에 어느 곳에서 난데없이 거대한 곰이 자신의 왼손을 냅다
잘라먹어 버리드란 것이었습니다.
왼손의 절반정도를 그 거대한 곰이 잘라 먹었는데 어찌나 아프고
고통 스럽던지 비명을 지르고 뒹굴다가 깨어나는 꿈을 연속 이틀이나
꾸고 보니 걱정이 되어서 살수가 없다는 것이었지요.


꿈속의 손에서는 피도 않나고 뼈만 하얗게 드러난 채,
어찌나 아프던지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들어보니 말하나 마나 흉몽중에 대흉몽 이었습니다.

그래서 산에도 가지말고, 직장에서도 조심하고 암튼 꿈과 비교해서
비숫한 큰 위험이 지나갈 때 까지는 무조건 조심하면서 지내라고
신신당부 하고는 헤어졌습니다.

저도 큰 곰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몰라서 고민에 고민을 하던 중,
3일째 되던날 그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돈형 빨리 내 회사로 와줘, 나 지금말야 손이 잘려가지고
병원같다가 왔는데 내가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좀 돈형이 
맡아 가지고 있어줘야 겠어."

제 직장에 조퇴를 하고 부랴부랴 달려가 보니 왼손에 두꺼운 붕대가
감겨져 있는 그 사람을 보니 참 기가 막혔드랬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날따라 프레스 담당자가 결근을 하여서
중요한 물건을 잘라내야 되는데 프레스를 작동할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으므로 할 수 없이 자신의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프레스 작업을
그날 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러다가 오후 2시경에 사고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그 프레스는 매우 예민한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졸아가면서 
작업해도 걱정 없다고 정평이 나 있었는데 손이 들어간 상태에서 
갑자기 내리 찍는 바람에 급히 손을 빼내었는데도 왼손의 절반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는 느낌이 이상하여 그 사람한테 안으로 들어가서 
그 기계의 이름을 알아보게 했더니 한자로 웅자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곰웅(熊)자가 들어간 기계 이름을 알고는 그제서야 그 꿈이 예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웅(熊)자가 들어간 기계에 의해서 손이 잘린다는 예시(豫示) 꿈을
5일전부터 그 사람한테 나타내었는데 미련한 사람들이 그것을
못 알아 보고 결국 그대로 당한 것이지요.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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