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요리를 즐겨먹고 좋아하는 돈재미가 오늘은
심심풀이로 라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절대적인 식량부족과 빈곤에 허덕이던 우리나라는 1963년
삼양식품이 일본의 묘조(明星)식품으로 부터 기술도입을 해서
삼양라면 이라는 것을 선보이게 됩니다.
그로부터 2년후에는 현재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이 롯데라면을
생산하기에 이르렀고, 신한제분의 닭라면, 동방유량의 해표라면,
풍년식품의 뉴라면, 풍국제면에서는 아리랑라면 등을 생산하면서
라면 천하에서는 갑자기 춘추전국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69년에 들면서 다시 삼양과 농심의 두 회사만 생존함으로서
라면 천하가 유방과 항우처럼 천하를 놓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한판 승부를 겨루기에 이릅니다.
14년 동안 삼양과 농심은 박터지게 시장 주도권을 놓고 라면전쟁을
벌여 오던중 농심은 1979년 된장라면을 선보이면서 제법 짭짤한
효도를 받았지만 삼양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몇 년 뒤에 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83년에 안성탕면을 내놓으면서
삼양천하의 라면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에 이릅니다.
안성탕면은 순식간에 많은 소비층을 확보하였으며
분식집의 살아있는 전설을 만들어 내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삼양의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으며 라면의
원조답게 농심의 안성탕면 융단폭격에도 삼양은 함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을 농심의 안성탕면 융단폭격에도 끄떡없이 버티던
삼양은 1986년 농심이 새롭게 내놓은 신라면에 난공불락(難攻不落)이요
금성탕지(金城湯池)였던 삼양은 결국 무릎을 꿇고 함락되어 선두 자리를
농심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이렇게 선두자리를 차지한 농심은 라면천하를 확실하게 공략하여
삼양을 사정없이 뒤쳐지게 따돌리고 안성탕면과 신라면을 통해
라면 천하의 황제로 군림하게 되자 삼양이 자꾸 눈에 거슬리고
삼양의 반격이 두려웠던 중에 결국 회생불능의 상태로 밟아 버리는
사건이 생겼으니 바로 1989년 발생된 우지파동 이였습니다.
우지파동을 겪은 삼양은 거의 회사문을 닫아야 될 정도로 치명상을
입게 되었으며 삼양은 그 당시 라면계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였습니다.
이렇게 치명상을 입은 삼양은 겨우 숨만 할딱이는 물고기 처럼
간신히 버티면서 8년간의 법정 싸움을 벌여 무죄판정을 받았지만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무려 23년 동안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기회를 엿보던 중, 이번에 라면값 담합을
자진 신고 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농심은 작년부터 계속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었으며 반대로 삼양은
11.5%에서 15.9%로 4.4%나 상승하면서 라면 시장에 강자 자리를 넘보고
있는 실정 입니다.
더구나 삼양의 나가사끼 짬뽕이 의외의 호응을 얻으면서
팔도의 꼬꼬면을 제치고 1위에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삼양의 정상탈환을 위한 전략과 전술이 과연 잘 통하여
라면 천하에서 1위까지는 아니어도 농심과 박빙의 승부를 겨루게
될지 지켜 볼 일 입니다.'세상 요지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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