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래전 쯤에 아르헨티나에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일행 서너명과 첫 날을 호텔에서 묵게 되었지요.
생애 처음 도착한 아르헨티나는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서 여기저기 구경다니는데 중남미 다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아르헨에는 유난히도 미인이 많습니다.
그야말로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예쁜 미녀들이 바글바글 하였었지요.

20대의 파릇파릇한 젊음이 가본 아르헨의 첫 날 밤은 그렇게 해서
점점 저물어 갔고 일행6명은 잠시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지정된 
호텔로 들어가서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할려고 세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요 그곳에는 원래의 변기 말고 그 변기처럼 똑같이 생겨가지고
안에는 물이 없으면서 밑에 마치 물주는 조리같이 작은 물구멍이 
열 몇개 정도가 뚫려져 있는 생전 첨보는 요상한 변기형 물건이
변기 옆에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것이 무엇인고...?'하면서 아무리 
들여다 보고 만져봐도 모르겠더군요.
'옆방의 형들한테 가서 물어볼까?'하기도 하면서
요모조모 띁어보고 만져보다가 결론은 하나라고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거슨 소변기다."...ㅋㅋㅋ
저는 그 이상하게 생기고 첨보는 요상한 것을 
소변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소변을 보았습니다.
션하게 소변을 보면서 생각하기를 
"야~~~~아르헨 사람들은 변기를 두개씩이나 두고 사용하는 구만"

이렇게 볼일을 다 본 후에 보니 누르면 될 것 같은 것이 
바로 앉는 부분 뒷쪽에 볼록하니 튀어나왔더군요.
그래서 몸을 숙이고 그 볼록한것을 꾹!!! 하고 누르자 마자 
강력한 물총 열 몇가닥이 제 얼굴을 쏘았습니다.
소변이 섞인 물총을 얼굴에 흠뻑 뒤집어 쓰고, 입에도
좀 들어가고...

어차피 물을 내릴려면 몸을 숙이게 되고 그렇게 숙이면 얼굴이 
변기의 정 중앙으로 위치를 하게 되잖습니까?
저도 그렇게 된 것입니다

저는 '에퉤퉤'하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변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변기처럼 깔고 앉는 깔개도 변기랑
똑같이 달려 있더군요.
그 날은 일단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낼 형들이랑 의논해 보던가
교포 안내자 한테 물어보기로 하고 대충 씻고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5명의 형들이랑 호텔 카운터 앞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를 교포지역으로 안내해줄 까를로스씨는 아직 도착을 않했더군요.
제가 형들한테 인사를 하지 박씨형이 저한테 묻더군요.

"야 돈재미야 너 어젯밤 씻을때 화장실에 있는 
그 이상한 변기처럼 생긴거 봤냐?"

"예 봤지요."

"너는 그거시 무엇인 것 같디?"

"아 나도 그게 엄청 궁금 했어요.
난 소변보는 덴줄알고 소변을 봤다가 
소변섞인 물 벼락만 얼굴에 뒤집어 썼어요."

그러자 좌중이 웃음 바다가 뒤었습니다.
박씨형은 저한테 의젓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더군요.

"야야 너는 그것도 사용하는 법을 몰랐냐?...짜아식 형한테 배워라 배워"

저는 신기해서 물었지요.
그 방법이 뭣이냐고???
그러자 대답을 해주더군요.

"그거슨 말야 양치질 하라고 만들어 논거야 나 어제도 오늘 아침도
걸로 양치질 했자너...참 좋더라 입안이 기가막히게 씻겨지는거 있지."

저를 비롯한 일행은 열렬히 공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박씨형과 나이가 비슷한 김씨형이 말했습니다.

"나는 그거시 물먹는 건줄 알고서 그것으로 계속 물먹었는데
거기다 물 먹어봐 아주 좋아 입안으로 아주 쏙쏙 들어가 준다니까"

결국 저는 너무 몰라서 소변을 본 촌놈이 되었고...
박씨형과 김씨형의 두 방법중에 하나라고 여섯명은 결정을 하고 있을때 쯤
교포인 까를로스씨가 왔고 근처의 레스또랑 으로 옯겨서 아침을 시켰습니다.
약 40여분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에 박씨형이
까를로스씨에게 물었습니다.

"까를로스씨 한가지 궁금 한것이 있는데요."

까를로스
"예 뭡니까?"

박씨형
"화장실에 들어가면 변기옆에 똑같이 생긴 것이 있자나요?
그것이 뭣에 쓰는 겁니까?
난 거기서 양치질을 했구, 여기 김형은 물먹는 거라고 하면서
계속 물을 먹었다구 하는데..."

까를로스
"변기옆에???
그럼 그건 비데인데?"

일행들
"비데에???
그건 또 뭐여?"

여기에 이르자 까를로스씨는 갑자기 미친놈처럼 막 웃어 버리기 
시작 하였습니다.

"꺄~꺄~꺄, 푸헤헤, 아하하, 아이고 배꼽이야 끼끼끽, 꺽~꺽~꺽"

막 이러면서 자지러지게 웃더군요.
우리 일행은 영문을 몰라서 그져 얼굴만 바라보다가
형들은 모두 결혼을 하였고 저만 미혼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는데 형들은 고개를 갸웃 갸웃 하면서 '비데? 비데?, 어디서
들어본 말인데' 하면서 비데를 들어보긴 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까를로스씨한테 물었습니다.
"아 그만좀 웃고 비데가 뭔지좀 알려줘요"

눈물까지 흘리면서 웃던 까를로스씨는 눈까지 충혈 된, 
그러나 아직도 웃으면서 겨우 입을 열어서 말했습니다.

"뭐긴 뭐여 이 사람아! 여자들 뒷물하는 도구지"

그러자 박씨형과 김씨형은 갑자기 "허거걱!!!"
하더니 얼굴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이 되었고 나머지 형들은
까를로스씨랑 합창으로 배꼽잡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뒷물이 뭔지를 몰라서 더 궁금 해져서는
박씨형이랑 김씨형의 얼굴을 살피니 분명히 골때리는 물건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박씨형한테 물었습니다.

"형 뒷물이 뭐요?"

박씨형
"으~~~~ *부랄 우리 박가집안을 통째로 망신시켰다. 
그런곳에다 양치를"

갑자기 황당한 욕까지 담아내자 김씨형도 마찬가진가 싶어서
좀 진정이 된 듯한 일행 중 한명한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형은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서 "으아악" 괴성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웃던 사람들도 잠시 멈추고 식당 점원이 달려오고...
결국 그날일은 수개월 동안 안주거리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오르내리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잠깐 짚어보기
요즘이야 촌놈도 비데쯤은 훤히 아는 세상이지만
20년 전에는 어림도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부자들 일부만 사용했거나 일류 호텔에나
있었고, 그나마 원시적인 비데였습니다.
제가 귀국해서 경기지역에서 몇 군데의
호텔을 이용해 봤는데 비데는 없었습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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