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저의 친구가 오래전에 해주었던 
그 친구 삼촌의 황당한 결혼 이야기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5-6년전이니까 그야말로 전설따라 
삼천리에 나올만한 옛날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원래 남녀가 사귀는데 있어서 옛날의 방법이 잘 통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내용대로는 절대로 따라하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혹시 따라하고 싶다는 분이 계시면 저는 절대 책임 못 집니다...ㅋㅋㅋ

그럼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보겠습니다.
1970년대 중반의 어느날 경기도 어느곳의 전방부대에서 막 제대를 하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길을 걷던 사내가 있었으니 이분이 바로 제 친구 삼촌이었습니다.
그 당시 군대는 3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야 했으니 제대한 본인의 기분이야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는 듯 했을 겁니다.

그러한 기분으로 개구리 제대복에 개구리 모자를 비뚤어지게 쓰고 따불백 걸머지고 
길을 걷던 중 저만치서 다소곳이 걸어오는 처자가 있었으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친구의 삼촌은 온 몸이 굳어지는 듯 그 자리에 서버리고 말았답니다.

참고로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그 삼촌은 호적에 늦게 등재되어서 실제나이와 
호적나이가 몇 년의 차이가 나서 군대를 늦게 갔고 서른이 다된 나이에 제대를 
하였다고 합니다.

서른이 다된 나이에 3년넘게 군생활을 하였던 노총각의 눈에는
그야말로 월궁항아가 
하강한 듯 하였답니다.
(ㅋㅋㅋ... 월궁항아는 너무 오바한 표현인듯)
군대다녀 온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군에서는 치마만 
둘러도 막 마를린먼로 처럼 섹시하게 보이고 그러잖습니까?...^^

이렇게 한눈에 '뿅!!!' 가버린 친구의 삼촌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저 어여뿐 처자를 어찌하면 꼬실수 있을까?' 를 수없이 생각하며 정신없이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걸어오던 그녀는 이제 막 제대한 
아자씨가 그야말로 시꺼먼 아자씨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것을
눈치챘는지 '흥!'하며 콧방귀 한번 날려주고는 막 지나치려는 찰나 그동안 
'어떻게 하면 저 아리따운 아가씨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친구의 
삼촌은 그녀가 막 지나치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따귀를 한대 때렸다고 합니다.

"짜악!!!"

남자의 우악스러운 손으로 힘 조절을 하지 못한 채, 무조건 날린 따귀때리기 였다면 
웬만한 여성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거나 기절을 했어야 맞습니다.
소리도 크게 났고 친구 삼촌의 손바닥에 전해져 온 느낌은 굉장했기 
때문에 따귀를 때려놓고서

"아차!"  싶었지만 이미 물은 엎절러진 것이었지요.

그런데 친구삼촌이 정신을 수습 할 사이도 없이 눈앞이 번쩍 하더니 
귓가에 맴도는 소리 

"짜악!!!"

ㅎㅎ핫... 그렇습니다.
그 어여뿐 여인네는 시꺼먼 제대병 아자씨의 강력한 힘이 실린 따귀를 맞고 기절하기는 
커녕 오히려 맞자마자 역으로 라이트 따귀를 암팡지게 올려부친 것이었습니다.
친구삼촌은 눈앞에 별이 번쩍번쩍함을 느끼면서 왼쪽뺨을 잡고는 앞에있는 
그 아리따운 처자를 보는순간 완전쫄고 말았다고 합니다.

아리따운 그녀는 양발은 어깨넓이로 벌리고 양손은 허리춤에 턱 걸치고는 
안광을 내뿜으며 쏘아보고 있더랍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너 뭐야!"

친구삼촌 쫄아서...
"에...???"

어이가 너무 없어서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의 오른발이 움직이는가 
싶더니 친구 삼촌은 갑자기 왼쪽 쪼인뜨에 엄청난 
아픔을 느끼면서 폴짝폴짝 뛰게 되었답니다.

"아이고 아파라 아이고 쪼인뜨야...아구구"

하면서 괴로워 하고 있는데 귀를 파고드는 냉랭한 목소리...
"이자식 봐라 완전 빠졌구만 너 어디서 근무했어...?"

순간 친구 삼촌은 직감적으로 느꼈답니다.
"헉!!! 틀림없이 여자 장교닷"

그래서 마구마구 뇌를 구동시킨결과 '이럴때는 무조건 몸을 낮추는게 이기는거다'라고
생각 하고서 후다닥 일어나서는 부동자세를 취했답니다...ㅋㅋㅋ
그러자 어여쁜 여인네는 다시 묻더랍니다.

"너 뭐야?"

친구 삼촌은 생각할 필요없이 FM자세로
"옛 예비군 김아무개 입니다"

"짜식이 빠질대로 빠져가지고, 마...너 왜 내따귀때렸어...엉?"

친구삼촌은 아주 능글스럽게 웃으면서 말하길...
"실은 그쪽이 너무 아름다운 월궁항아 같은 미모에 반해서 그랬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웃더니...
"얌마 너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따귀때리냐?"

좀 냉기가 누그러진 상태가 되자 친구 삼촌은 다방에 가서 찬찬히 이야기를 
하겠다고 해서 결국 다방까지 가게되었고, 그곳에서 자초지종을 다 말하자 
오히려 오해가 풀려서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아주 친해졌다고 하더군요.

양쪽이 군대를 제대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군인정신이 
대부분 남아있던 터라 서로 화통하게 마음을 터놓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녀는 수 개월전에 대위로 제대하였고 그 당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친구 삼촌보다는 1살이 연상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서로 주소를 교환 하고는 헤어진 뒤 계속 편지로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키워오다 5개월 정도만에 결혼을 하였다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한번 해보고 싶다는 분은 제발 참아 주세요...{^..^}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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