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중에 '따귀 한대로 인연맺은 친구 삼촌의 황당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조카인 제 친구의 연애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이 친구가 어느 곳에서 살고 있는지 연락이 끊긴지가 10여년이
넘었는데 아마도 잘먹고 잘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에 그 친구는 난데없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왔다갔다 
하는가 싶었는데 구로공단에 있는 어느 곳에 취직을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유를 물었지요.

"야! 아무개야 너 잘 다니던 곳은 왜 그만두고 구로공단까지 간거냐?"

그친구 대답이 걸작입니다.

"돈재미야 니형이 말야 이번참에 참한 색시감 하나 꼬셔야 겠다.
그래서 구로까지 갔다는 것이 아니냐."


결국 그 친구 이야기 대로라면 참한 색시감을 꼬시기 위해서 
여자들이 많은 전자 회사에 취직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또 물었습니다.

"야! 아무개야 이 엉아가 보기엔 말야...너 인마 혹시 괜한 짓 하는것 아니냐?"

"짜~아~식 이 형아가 다 생각이 있어서 지금 작업중이야 인마 기달려봐."

그 친구는 헛소리를 할만큼 그렇게 가벼운 
친구가 아니어서 좀더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오...벌써 작업씩이나 하고 있단 말이지.
야 근데말야 너 사실 뒤가 너무 허전하지 않냐? 
여자들은 일단 뒤가  휘황찬란 해야 좋아 하는거얀 마..."
 
"돈재미야 너는 아직도 이형을 제대로 모르고 있구나 내가말야 뒤를 좀
살짝 뻥을 좀 쳤지."

"오 그래 무슨뻥을 쳤는데?"

"내가 사범대학 나와서 현재 중학교 교사로 발령대기 중이고 
넉넉잡고 6개월이면 발령이 된다고 부서에서 마구 떠들고 다녔지."

이렇게 중학교 교사가 될 것이라고 막 뻥을 치면서 한 아리따운 여인네를
꼬시기 위해 그야말고 노심초사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럭저럭
밖에서 한 두어번 만났고 서서히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느날 출근해서 보니 그 아리따운 여인네가 한참이 지나도 보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녀의 친구들한테 확인해 본 결과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당장
시골로 내려와 있으라는 엄명이 떨어져서 그 날로 사표내고 고향인 홍성으로
내려가 버렸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그야말로 닭 쫓던개가 지붕 쳐다보는 경우가 되었는데 지삼촌의 
유전자는 계속 꿈틀꿈틀 거리면서 그 아리따운 여인네를 반드시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된다는 신념을 불태우면서 그녀가 있는 홍성집의 주소까지 사무실
직원을 통하여 알아낸 그 친구는 다음 날 곧바로 그녀의 집으로 찾아 갔다고 합니다.

솔직히 80년대만 하여도 여자집에 잘 못 찾아갔다간 예비 장인한테 작대기로
전신 맛사지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 친구는 작대기 맛사지를
받을 각오로 그 집에 턱!!! 하니 들어서서는 우렁찬 목소리로

"계십니까?"를 외쳤다는 군요. 
물론 속으로는 발발발 떨었다고 합니다...ㅎㅎㅎ

그렇게 부르자 50대 중후반 쯤 되어보이는 아주머니가 
나와서는 아래위를 스윽 훝어보고는 "뉘슈?" 하더랍니다.
그래서 이곳이 아무개네 집이냐고 하니, 그 아주머니가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는 그 자리서 냅다 마당에다 머리를 사정없이 박으면서 넙죽 큰절을
올리고는 따님과 제가 싫은 매우 좋아했고 결혼까지 약속을 하였는데 
말도없이 갑자기 고향으로 왔다기에 어른들을 뵈러 왔다고 하니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던 예비 장모께서 덥석 손을 잡고는 이게 
웬일이냐면서 안으로 아주 반갑게 맞아주더라는 겁니다.

잔뜩 쫄아있었던 친구는 아주 잘 풀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밖에 나갔던 예비 장인과 그 어여쁜 여인네가 들어 오는데 그녀는 친구를 
보고는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고, 예비 장인은 방으로 들어와서
털썩 앉기에 다시 넙죽 절을 올리고는 역시 예비장모한테 했던 거짓말
신공을 사정없이 떠들어 대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던 그 예비 장인은
난데없이 이런저런 질문은 하지도 않고 대뜸 밖에 대고는 

"여봐!!! 임자~~~~아,  여기 거시기 가져와봐"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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