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 다카도라는 조선 함대가 갑자기 자신들의 함대를 빙 둘러싸는
형태를 취하자 분산된 조선수군을 보고는 박장대소를 하면서 부장에게
말했습니다.

"이봐 조선 수군이란 것이 나타나기에 잠시 긴장을 했었는데
지금 하는 짓을 보니 저 조선 함대의 장수는 해전 경험이 전혀 없거나
아니면 겁을 먹고 간을 본 다음, 승산이 없으면 즉시 꽁무니를 빼려고
준비를 하는 것 같군 그래...하하하"

하면서 즉시 전군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습니다.
왜군 전함들이 빙 둘러싼 조선 함대에 달려들기 위해서
좌우로 선수를 돌리려는 찰나 였습니다.

사령선의 이순신 장군 입에서 우렁찬 명령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전군은 연자환과 조란환을 발포하라' 이미 중거리와 단거리에
왜군 전함이 집결해 있었기에 중거리와 단거리용 포알인 연자환과
조란환을 발포 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한편 조선 수군의 화포장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자신이
맡은 현의 포수들을 격려하고, 조준을 정확하게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럴때 쯤, 사령선의 깃발이 올랐습니다.
 


즉시 발포하라는 명령기였습니다.
갑자기 옥포만에 지진이 나는 듯한 엄청난 굉음이 울려퍼졌습니다.
'꽈꽈꽝', '꽝꽝'하는 천지를 진동케 하는 폭음이 울리면서 선두에서
달려들던 왜군 전함들이 마치 핵폭탄의 열기에 휩쓸리 듯 가루처럼
으깨어지며 상부 갑판들이 모조리 뜯겨져 나갔습니다.

갑판의 왜군과 갑판 밑에서 노를젓던 격군들까지 모조리 살점이
뜯겨져 나가고 뼈가 허옇게 들어난 채, 멀쩡한 시신이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뭉개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천지가 진동하고 느닷없이 일어난 현상에 도도 다카도라는 
물론이거니와 왜군들은 그져 얼이 빠진 채, 멍하니 있어야만 하였습니다.
이어서 조선군 사령선에서 두번째 명령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발포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사령선의 기수는 잽싸게
다시 발포 명령기를 올렸습니다.
전군은 이미 반대편의 현이 적함을 향해 포격 준비가 완료된 상태 였으며
발포를 마친 현은 다시 화약을 장전하고 포알을 양껏 쟁여넣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함포가 발포되자 다시 여러척의 왜군 함선이 앞서서 격멸된
함선처럼 마구 뜯겨져 나가고 왜군들의 시체는 형체도 못 알아볼 정도로
발기발기 뜯겨진 채, 뒤에 멀쩡한 함선까지 핏덩이와 함께 튀었습니다.

살아남은 왜군들은 전우들의 살점과 핏덩이를 얼굴에 묻히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아우성을 치면서 도망가려고 하였습니다.
아예 싸울 생각조차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절대적인 
공포를 느꼈기 때문 입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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