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흥리 고분 벽화를 보면 별자리는 아니면서 아주 희한한
모양을 한 그림이 북쪽 하늘을 상징한 곳에 그려져 있습니다.
북두칠성의 바가지 아래쪽에는 몸은 하나인데 사람 모양을 한
머리가 둘이고, 다리가 네개인 인두전수(人頭全獸)의 벽화인 것이지요.
이러한 신화적인 그림 옆에는
지축일신양두(地軸一身兩頭)라는
설명글이 보입니다.
이 지축상을 유심히 보면 왼쪽의 머리는 남자형태이고
오른쪽의 머리는 여자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몸은 파충류를 신령화한 용의 몸을 하고 있군요.
그럼 이러한 모습을 한 이상한 벽화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글씨 그대로 지축(地軸)이란 지구의 회전축을 뜻합니다.
상고(上古)시대인 고구려 때에 지구의 자전이 밝혀지기는 커녕
멀리 배타고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죽는다고 하였던 서양의
이야기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고구려가 그 당시에 자전축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과 놀라움을 주고도 남습니다.
고대에 천구의 회전운동을 상징하는 가장 확실한 별자리인
북두칠성과 함께 지축상(地軸象)의 벽화를 남겼다는 것은 이미
고구려의 천문학은 지구의 자전축을 간파하고 있었다는 증거인 셈입니다.
북두칠성은 어김없이 하루에 한 바퀴씩 계속 천체를 돌고 있습니다.
칠성별의 중심축은 당연히 북극오성입니다.
이 오성별을 중심에 놓고 끝없이 돌게 되는 것이지요.
달력이나 시계가 없던 고대에는 밤하늘에 걸린 칠성별을
우주의 시계로 보고, 계절과 시간을 알아 내었습니다.
고대에는 칠성별을 음두성(陰斗星)과 양두성(陽斗星)으로 나누어
음양신(陰陽神)으로 모시기도 하였는데요, 벽화에 나타난 지축상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양두성(陽斗星)과 음두성(陰斗星)을
뜻하는 음양신을 지구의 자전축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남녀를 음양신으로 나타낸 것은 극과극을 뜻하는 것이며
극과극은 북극과 남극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구의 자전축을 신화적인 상징성으로 나타낸 지축도는
그 당시 고구려에서 일반화 되어있었던 음양신(陰陽神)을 통해서
북극(男)과 남극(女)을 나타내고, 지구의 자전축을 상징한
엄청난 천문 지식이 함축된 벽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벽화에 남겨진 이 한개의 지축도는 고구려의 신화와
천문이 담겨져 있고, 고구려인들의 천문학이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음을 엿볼수가 있겠습니다.
이러한 고구려의 천문학을 언감생심(焉敢生心) 중국 따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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