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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7 불편한 호칭, 식당 아줌마와 아가씨 28



점잖은 장년의 신사가 식당에 갔다가 종업원에게 면박을 당했습니다.
이유는 별생각 없이 '아줌마, 반찬좀 더 주세요'라고 말했는데 
그 종업원이 '아줌마 아니에요'하고 쏘아 붙였던 것이지요.

참으로 별일 입니다.
아줌마 한테 아줌마라고 하는데 막 노려보면서 아줌마가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니 점잖은 신사 체면에 얼마나 무안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 처럼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르는 방법이 다양한 나라도 없을 겁니다.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부르면 싫어하니까 아가씨라고 하라는 노하우를 배운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아가씨라고 해도 싫어 한다고 합니다.
 


'아!!! 도대체 그럼 어쩌라고요?'
 
요즘 주변 여인네들 한테 물어보니, 이 아가씨란 호칭도 특정 
직업을 지닌 여인네들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합니다.

결국 요즘 시대는 아줌마를 아줌마라 부르지 못하고 아가씨를 아가씨라 
부르지 못하니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도대체 갈팡질팡 입니다...ㅎㅎㅎ

그래서 어느 사람들은 종업원을 무조건 '사장님'이라고 한답니다.
이러한 호칭에는 반감을 나타내는 사람이 절대로, 네버, 없다고 합니다..ㅋㅋ

일단 종업원을 사장님 이라고 부르면 '저 사장님 아니에요'라고 답하면서도
말투는 매우 부드럽고 싫은 내색이 없으니 속으로는 굉장히 좋아한다는
의미를 엿볼수가 있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요즘은 아줌마와 아가씨의 시대는 가고 갑자기 
언제부터인가 '언니'가 대세를 이루는가 싶었는데 문제는 젊은 
사람들이야 괜찮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중년이상의 점잖은 사람이
젊은 여인네한테 언니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민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더구나 중년의 직장 상사가 젏은 부하직원들과 회식이라도 할라치면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여인네에게 연신 '언니!, 언니!'한다면
이보다 낯 간지럽고 민망스런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과거 1980년대에는 대학에서 모든 여학생이 남자 선배를 '형'이라고
불렀던 때가 있었는데 그 호칭보다도 더 듣기 거북한 것이 중년이상의
점잖은 양반이 나이어린 여인네한테 언니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 어느때 부터인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 '언니'라는
호칭이 줄어 드는가 싶더니 이제는 그 대타로 등장한 것이 '이모'입니다.

대학생쯤 되는 젊은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거의 이모라고 부르는데
왜? 어째서? 뭣때미, 고모나 숙모가 아니라 이모라고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들은 집에 와서 진짜 이모한테도 이모이고식당에서 아줌마나
아가씨 한테도 이모랍니다...흠흠...이모, 이모...ㅎㅎㅎ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 아직도 식당에 가면 '언니''이모'라고
하는분이 있을 듯 싶습니다만...이모라는 부름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구나 남자가 여자한테 '언니'라고 부르거나 나이많은 여자가 나이어린
여자 종업원 한테 언니이모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거시기 하므로 
삼가해야 되겠습니다.

이모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여기요'라거나 '여보세요'라고 하면
보아줄지도 모르니 열심히 소리쳐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혹시 압니까...???
열심히 손을 들고 흔들다 보면 
어느 종업원인가 보고서 달려올지 말이죠...ㅎㅎㅎ
 
이거 불편스러워서 식당인들 맘대로 갈수가 있겠는지요...ㅋㅋㅋ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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