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산신령 할배가 연못에서 나와 금도끼와 은도끼를 주던
그 시절에는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농와지경(弄瓦之慶)이라며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딸한테 주었던 장난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옛날에는 딸을 낳으면 흙으로 빚거나 나무로 만든 실패를
장난감으로 주면서 축하를 했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 농와지경 입니다.
그럼 여자 아이에게는 왜 실패를 주었을까요?
옛날에는 실을 통해 사람의 의(衣)와 주(住)가
해결이 되어야만 하던 시대였었고, 일일이 가정에서
실을 짜고, 그 실을 통해서 옷과 이불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우리의 상고사에서 자녀를 점지해 주는 할머니를 삼신(杉神)이라고
부르는 것도 고조선 훨씬 이전부터 삼에서 실을 뽑아 가공하여
하얗게 만든 다음, 옷을 지어 입었던 데서 유래가 되었을 것이며
그런 관계로 우리 민족을 백의(白衣)민족이라 하는 것이고, 이러한
삼실로 엮어서 자녀를 점지해 준다는 민간 신앙이 삼신 할머니인 것입니다.
삼신 할머니 보다 훨씬 높은 할머니 신은 마고(麻姑)할머니 인데
어느새 이 마고 할머니도 중국의 신으로 둔갑이 되어있습니다.
마고 할머니는 고조선 보다 훨씬 이전부터 우리 민족이 신성하게
모시던 신으로 마(麻)자는 삼(대마)을 뜻하는 것으로 이 삼에서 실을 뽑아서
각종 의류에 필요한 옷감을 만들어 왔던 민족이 우리 한국의 민족 입니다.
따라서 마고 할머니와 삼신 할머니는 우리 민족이 처음부터 모셔왔던
신이며, 실을 뽑아서 옷이나 이불을 만드는데 사용해 왔던 삼이란 풀과
관계된 것으로 보아 최초에 삼실을 발견한 분이 마고 할머니 이고
그 후대에 내려오면서 이 귀한 삼실로 자녀를 점지해 주는 분이
삼신 할머니 인데, 마고 할머니는 삼실을 처음 발견하여 우리 민족에게
전수해준 어떤 여인 이시고, 삼신 할머니는 그 당시 가장 많은
산파역할을 했던 여인인데 그 분이 삼실을 이용하여 탯줄을 자르는
행위를 처음으로 하였기에 역시 삼신 할머니라고 신격화 하였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 하겠습니다.
이렇듯이 딸을 낳으면 실패를 장난감으로 주었던 옛날 부모들은
우리가 현재 잃어버린 상고사의 마고 할머니와 삼신 할머니의
능력을 이어받아 귀한 실을 뽑아내어 옷감도 짜고 이불도 지으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요즘처럼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온것을 그냥 돈주고 사서 입는 세상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던 세상이 수천년 전의 생활상 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자연에서 실을 뽑아내고, 이 실로 옷감을 짜내는 것이야 말로 먹는 것
못지 않게 귀중한 생활의 기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딸을 낳으면 실을 감는 실패를 장난감으로 주었을 테지요.
옛날 부모들은 아들이든 딸이든 장난감을 주어도 참 철학적이고 깊은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을 위주로 주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의 부모들이 깊게 반성하고 배워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수천년 전의 선조들로 부터 이러한 지혜를 배우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百技不如一誠 하고
千思不如一行 하니라
백가지 기술이 한가지 정성에 당하지 못하고
천가지 생각이 한가지 실천보다 못 하니라
'좋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심을 가득 쌓아놓은 사람은 불행하다 (0) | 2013.09.22 |
---|---|
넘어져도 돌을 주워라, 세렌디퍼티 법칙 (29) | 2012.06.02 |
태어난 아이에게 의미가 있는 선물을 하였던 옛날 부모들, 아들 이야기 (35) | 2012.03.23 |
기다림의 미학, 마테차의 다도를 즐기는 남미인들 (31) | 2011.07.17 |
달구네 말구네(7편) (2) | 2011.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