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하루가 '어? 어?'하는 사이 여기저기서 처절한 왜군들의
비명과 불길이 마구 치솟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방향을 바꾼
조선군의 함대에서 쉴새없이 함포가 발사되자 왜군은 순식간에
전열을 잃고 아비규환의 비명만 지르고 있었습니다.
야스하루는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왜? 어째서?' 자신보다 더 뛰어났을 법한 왜의 수군들이
속수무책으로 이순신에게 몰살을 당했는지 조선군의 함포가
불을 뿜으면서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야스하루는 목청이 터져라고 외치면서 싸움을 독려하는 동시에
자신은 눈을 부릅뜨고 퇴로를 찾았으나 퇴로는 커녕 불타고
뒤엉킨 왜군의 전함들로 인해 퇴로가 막혔을 뿐만 아니라
조선 수군은 일사분란하게 좌측, 우측 방향을 틀면서 연속으로
함포를 쏴대니 그때마다 왜군들은 맥 없이 단말마의 비병만
지르면서 쓰러져 갔습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왜군들은 완전히 겁에질려
비명만 지르면서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바다로 마구 뛰어드는 왜군이 있는가 하면 그나마 안전한 위치에
있는 왜군들은 속절없이 조총만 쏘아대며 허둥대느라 전투다운
전투도 못해보고 갑자기 날아온 불덩이를 가득 먹은
어른팔뚝만한 피령전과 아이 주먹만한 연자환에 어육이 되고
불에 태워졌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중거리에서 피령전과 연자환을 교차로 발사하며
연자환으로는 적선을 깨부수고 피령전으로는 적선을 불태웠습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 공포에 질려 바다에 뛰어드는 왜군들을
조선군은 무시한 채, 불을 잔뜩먹인 피령전과 연자환을 사정없이
왜군 전함을 향해 발포하였습니다.
모든 왜함선이 거의 전투력을 상실하자 이순신 장군의 사령선에서
북소리와 함께 또 다른 깃발이 올라왔습니다.
학익진과 정(丁)자 진을 해체하고 각 함선 단독 전투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알리는 깃발 이었습니다.
이 때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각 함대의 함대장들은 이미 불에 타고 있거나
연자환과 조선군의 각종 병기에 부상을 당한 왜군들의 목을 베기위해
도망치는 왜군 전함들을 맹렬히 추격하여 사정없이 왜군들의 목을
베기 시작하였습니다.
야스하루는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었으나
워낙 전력의 차이가 커서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가슴을 치면서 후회를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었지요.
야스하루가 조선수군이 각개 전투를 시작하자 자신의 기함으로
조선수군을 요격하려는 찰라, 갑자기 오른쪽에서 철갑을 두른
거대하고 이상한 배가 입에서는 누런 연기를 뿜으면서 맹렬하게
자신의 기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야스하루가 자세히 보니 거북선 지붕에는 자신의 군사들 여러명이
올라 있었으나 모두 쇠꼬챙이에 찔려서 죽어 있었습니다.
순간 엄청난 공포를 느낌 야스하루는 기함을 돌려 최고의 속도로
도망을 치기 시작 하였습니다.
하지만 거북선은 전면에 장착된 함포를 맹렬하게 쏘면서 쫓아 오므로
대경실색한 야스하루는 자신의 수하 장수들에게 빨리 벗어나라고
소리쳤으나 그들은 공포에 질려 허둥지둥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사이
거북선 전면에서 지자총통의 포문이 불을 뿜으면서 대형 포환과
수십발의 연자환이 발사 되었습니다.
어른 주먹만한 포환과 연자환 수십발은 야스하루가 버티고 있던
함교에 명중하면서 야스하루를 허공으로 내동댕이 쳐 버렸습니다.
야스하루는 정신을 잃을 듯한 순간에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면서
바다로 내동댕이 쳐지자 미친듯이 헤엄쳐 도망쳤습니다.
배에서 물로 뛰어든 왜군들을 하나하나 편전과 화살을 이용하여
조준사살하는 조선수군의 눈에는 이미 맹호의 눈처럼 불을 뿜으며
사력을 다해 도망치는 왜군들을 사살하고 있었습니다.
일부의 용감한 장수들은 멀쩡한 왜군 전함으로 뛰어들어 허둥지둥하는
왜군들과 왜군 장수의 목을 베는 등 조선 수군은 그야말로 왜군들 한테는
지옥의 사자들처럼 공포의 존재였습니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조선수군의 함포사격에 속절없이 전투력을 상실한
왜군들이 목을 베이고 화살에 맞아 죽으니, 전투에 참가한 1만여명의
왜군중 90%인 9000여명이 불타죽거나 연자환에 어육이 되었고,
조선수군에게 목이 잘리거나 사살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은 이 한산 대해전에서 야스하루의
전함70여 척 중에서 59척을 분멸하였고, 소형급 전함 11척과
야스하루의 기함을 놓쳤을 뿐 이었습니다.
한편 야스하루는 바다에 내동댕이 쳐진 후, 겨우 목숨을 건져 도망쳤습니다.
수영을 통해 도망치는 도중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을 맞았으나
다행히 멀리서 날아온 화살이었는지 갑옷만 뚫렸을 뿐
큰 상처는 입지 않았습니다.
수영을 통해 도망치는 도중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을 맞았으나
다행히 멀리서 날아온 화살이었는지 갑옷만 뚫렸을 뿐
큰 상처는 입지 않았습니다.
그 야스하루를 뒤쫓아 400여명의 왜군도 한산도로 도망쳤지만
200여명 이상이 뒤쫓아온 조선수군에 목이 잘려 참살을 당했고
백수십명만이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여 살아났습니다.
야키자카 야스하루는 기함에서 내동댕이 쳐져 이름모를 어느 섬으로
겨우 헤엄쳐서 도망가 간신히 살아났었는데 그곳에서
보름이 가깝게 굶주림과 공포, 자책감으로 다 죽어가던 중에
달아난 자신의 부한 장수가 야스하루를 찾기위해 전투현장을
탐색하던중 발견되어 겨우 살아났다고 훗 날 그의 자서전에
남긴 사실과 그 당시 한산도 해전이 치열했던 만큼 왜군과
야스하루에겐 얼마나 공포를 안겼었는지 생생하게 적고 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은 너무나 큰 승리를 하였기에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다니는 듯 기뻤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조선 수군이 강력한 수군으로
탈바꿈되었고, 사기가 금강철벽 처럼 굳건해진 것이
무엇보다 기뻤고 자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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