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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7 기다림의 미학, 마테차의 다도를 즐기는 남미인들 31


마테차는 한국의 다도와 비교하면 왠지 정결치 못하고 비 위생적으로 보입니다. 
특히 요상하게 생긴 넘이 먼저 쭉쭉 빨다가 물을 다시 채워 넣은 다음 
불쑥 마떼통을 건네주면서 마시라고 한다면?, 으~아~아~ 도망가고 싶지요...ㅋㅋㅋ

                                   (아르헨티나에서 유명한 졔르바 마떼와 마떼통 그리고 빨대)

이토록 특이한 마테차 다도는 여럿이 한 찻잔과 한 빨대를 이용해서 빨아 마시게 
되는데요 서로 다른 잔으로 차를 마시는 우리 동양인 들에게는 엄청난 거부 감으로 
다가 옵니다. 

그러나 이런 비 위생적인 방식이 원주민들의 관습이 이어져온 것이던지 아니면 
아르헨티나 국가초기 평원을 떠돌던 남미식 카우보이 "가우초(Gaucho)"들의 
야영생활인 평원에서 발전된 것이든지 아뭏튼 서로 돌려가며 쪽!!!쪽!!! 빨아먹는 
마테차 다도는 참 거시기한 풍습입니다.
 
한 찻잔으로 돌려 마시는 마떼 다도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내편이냐? 아니냐, 호의적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하구요, 타인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상대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 개인적으로는 마테차 다도야 말로 남미 아르헨티나 인들의 국민성까지 
결정짓게 된 중요한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모양의 마떼통들)

혼자서 즐겨마시기도 하지만 금새 누군가 나타나면 
그 마떼통은 주거니 받거니 돌게 됩니다. 
이때 물을 넣는 사람 즉, 마떼를 돌리는 사람은 
고정되고 그 사람이 계속 역할을 담당합니다. 
절대 아무나 물을 넣으면 않되는데요 이것은 불문율입니다.

마시는 순서도 정해집니다. 
일테면 왼쪽부터 돈다든가 또는 오른쪽부터 돌기도 합니다. 
또는 지그재그로 주고받아도 서로 자신의 순서를 알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그 순서가 잘 지켜집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중구난방으로 정신없는 듯 하지만 
지극히 도식적이고 완고하게 원칙을 고집합니다. 
아르헨티노들은 줄 잘서기로 소문난 사람들입니다.

은행앞에서 한 두시간씩의 줄서기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국민들이지요.
이 기다림의 이면을 찬찬히 살펴보면 기다리면 반드시 자신의 
차례가 온다는 마테차 돌리기식의 룰이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마떼는 대화의 매개체이기도 하고 토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앞선글에 보이듯이 마떼를 마시는 동안은 순서가 지켜집니다. 
마떼통이 자기에게 와있는 동안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지만 
너무 오랜시간 그 잔이 자기에게 와있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적당한 시간을 두고 서너번 빨고, 잠시 맛을 음미한 다음 물을 돌리는 
사람에게 잔을 전합니다. 
마테차를 마시면서 하는 대화는 신기하게도 정리정돈이 잘 되고 
서로 마구 떠드는 경우가 없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에 합류할 수 있는데요 한명 두명 여러사람이 모이게 되는거죠.
결국 여러명이 빨아대는 빨대는 지극히 비위생적으로 보이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이질감을 없애주고 쉽게 마음을 열게 하고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술 문화와 매우 흡사합니다.
잔을 막 돌리면서 서로 입을 대지요?.
갑돌이가 마신잔을 다시 길동이가 마시고, 길동이가 마신잔을
복돌이가 마시 듯 남미의 마떼 다도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위에 열거한 마테차 마시는 방법이나 마떼에 대한 설명은 아르헨티나 식입니다. 
실제 마테차에 더 열광하는 사람들은 파라과이 인들과 우루과이 인들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곳에서는 부르는 이름과 마시는 방법들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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