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중국사람들은 까마귀를 흉조(凶鳥)로 여긴다.  
한국 사람들이 까마귀를 흉조르 여기는 이유로는 조선이 개국되면서
중국의 문물과 사상을 들여와 
온통 나라안이 중화사상으로 변하다 보니
어느새 신령한 새가 
흉조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울음 소리는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즉 아침에 울면 아이가, 낮에 울면 젊은이가, 
오후에 울면 늙은이가 죽을징조며 
한밤에 울면 살인이 날 징조라고 여겼다.
 
또 까마귀는 시체를 즐겨 먹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까마귀 밥이 되었다)고 하면 
그 자체로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지금도 인도와 티베트 에서는 조장(鳥葬)이 성행하고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내다버려 까마귀에게 뜯어 먹도록 
하는데 그래야만 죽은이가 승천(昇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고조선에서 신성시 했던 삼족오(三足烏)의 맥과 비슷하다.
즉 태양신의 사자인 삼족오는 인간의 소원을 태양신에게 
전해준다고 믿었던 민족이 바로 고조선 인들이였다. 

그러나 명(明)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리는데는 까마귀만한 놈도 없다. 
그래서 이름도 자오(慈烏= 인자한 까마귀)라고 했다.  
곧 까마귀의 되먹이는 습성에서 반포(反哺)라는 말이 나왔으며 
이는 (지극한 효도)를 의미한다.  
반포지효(反哺之孝)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까마귀는 효조(孝鳥)이기도 한 셈이다.  

“연로한 어버이/진수성찬도 대접 못해 드리네/미물(微物)도 
사람을 감동시키련만/숲속의 까마귀 보며 눈물 흘리네”.   

조선조 광해군(光海君)때의 문신(文臣)
박장원(朴長遠)이 쓴 
반포조(反哺鳥)라는 시다.  
까마귀를 보고 자신의 불효를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까마귀는 겉은 검어도 속은 흰 새다.  
요즈음 에는 겉과 속이 온통 검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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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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